오행 연산하기

앞서 음양오행론에서는 세상의 모든 것을 음양과 오행으로 배속해 본다고 했습니다. 가령 홍길동은 목, 임꺽정은 금, 김삿갓은 수... 그렇게 되면 오행론의 공식에 대입할 수가 수가 있지요. 

오행론의 공식이란 근본적으로 자연의 법칙을 추상화한 것입니다. 즉, 자연을 관찰해 보면 모든 것은 낳고 키우고 잡아 먹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집을 짓기도 하고 햇볕을 쬐며 놀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것을 간단히 상생 상극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낳는 것은 생이고, 잡아 먹는 것은 극입니다. 목화토금수 사이의 관계는 생과 극의 관계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것을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 목은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고, 토는 금을 생하고, 금은 수를 생하고, 수는 목을 생한다.
  • 목은 토를 극하고, 토는 수를 극하고, 수는 화를 극하고, 화는 금을 극하고, 금은 목을 극한다.

이 두 문장이 바로 오행의 연산 공식입니다. 사실 사주를 볼 때 80% 이상은 이러한 연산의 공식을 가지고 따집니다. 

문장을 그림으로 바꾸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아마 많이 본 도식일 것입니다. 

 

초록색 화살표는  상생 관계이고 붉은 색 화살표는 상극관계입니다. 초록색 화살표 왼 쪽은 어미이고 오른 쪽은 새끼입니다. 상생관계는 어미가 새끼를 키우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베푸는 관계입니다. 반면 붉은색 화살표 왼쪽은 천적이고 오른 쪽은 먹이입니다. 먹이는 천적 앞에서 꼼짝 못하고 희생을 당합니다. 이것이 바로 생극관계의 본질입니다. 

생극 관계는 자연의 운동을 가장 추상적으로 표현한 원리이기도 합니다. 음양은 암컷과 수컷으로 구분하는 것이라면, 오행은 낳고 자라고 잡아먹고 잡아 먹히는 자연의 순환을  표현한 것입니다.  오행의 행은 갈 行자로서, 가다, 움직이다라는 뜻이며, 지속적으로 변하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도식을 자연에 대입하면 야생의 먹이사슬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인간 사회나 인간 심리에 대입하면 상당히 다른 의미가 되며 상상력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미지 사주 하나를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주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은 일간(일의 천간)입니다. 그 이미지가 바로 그 사람 자신을 의미합니다. 위 표에서 이 사람 자신을 의미하는 이미지는 생각하는 강아지이고, 오행상 수입니다. 

그런데 이 사주의 이미지들을 잘 보면, 월지 일지 연간 시간에 위치한 것들은 아래와 같이 모두 노랑색 계통으로서, 오행상 토입니다. 

 

 

일간이 수인 사람에게 토가 네 개라는 것은 곧 재앙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유는 아래 표를 보면 알게 됩니다. 

 

 

토는 수에게는 무시무시한 천적입니다.

위 사주에서 토가 자그마치 네 개인데,  이것은 한 마디로 사방에 천적이 가득하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주를 가진 사람은 많은 피해 의식이 있게 마련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천적이 많은 정글에 홀로 남겨진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신경이 예민하고 불안을 많이 느낍니다. 물론 장점도 많습니다. 매사에 조심스럽고 단정하며 너무 성실한 행동을 보이게 되니까요. 

그런데 이 사주를 다시 보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위태로운 주인공의 상태에 균형을 잡아 주는 오행들입니다. 이들이 왜 균형을 잡아 주는 오행인지는 아래 그림을 보면 알게 됩니다.

 

보다시피 목은 주인공의 천적인 토를 극하고, 금은 주인공을 생하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목은 주인공의 천적인 토를 공격하여 대리전을 벌이고 있으며, 금은 주인공의 엄마일 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 토의 힘을 빼서 수에게 전달하는 역할까지 합니다. 이 사주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바로 금, 즉 엄마입니다. 

이처럼 물고 물리는 관계로서 승패를 가늠하기가 힘든 양상으로 사주가 이루어지면 일종의 균형을 이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주에서는 균형이 가장 중요합니다. 천적이 많아도 문제이지만 천적이 없어도 문제입니다. 그것은 구태여 설명을 할 필요가 없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비록 천적이 있더라도, 그것을 막을 아군이 있어 균형을 이룬다면 그것이 건강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주의 주인공은 지극히 심하게 극을 당하지만, 나름 방어를 하고 있는 구조가 돼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주의 주인공에게는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사주에서 전혀 없습니다.

 

 

즉 화가 없는 사주입니다. 화가 없다는 것은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정답은, 화가 없다는 것이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일 화가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래 그림을 보면 답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붉은 색의 화가 있었다면, 나를 보호해 주는 엄마인 금을 치고, 나의 천적 토와 한 패거리가 되어 원수와 같은 짓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토를 공격하던 목까지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아군을 빼앗아 가 버립니다. 그나마 대리전을 벌이던 마지막 보루까지 빼앗아 가 버리게 됩니다.  힘들게 선방하고 있던 주인공에게 싸움에서 균형을 깨 버리는 아주 나쁜 오행이 바로 화가 됩니다. 주인공은 화를 공격하지만, 그것도 힘에 부치고,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더 많습니다. 

다행히 이 사주의 주인공에게는 화가 없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운에서 화가 들어오면 한때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될 것이겠지만, 화가 물러가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 옵니다. 

이상 음양오행의 연산에 대해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보다시피 음양오행의 연산은 생극관계의 연산입니다. 그것은 자연의 원리를 추상화한 것으로서, 인간 관계, 심리, 길흉, 성패 등에 그대로 유비적으로 대입을 하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사주의 80%는 바로 생극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비록 간단하지만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논리성이 음양오행의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차례

8 오행 연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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