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

고양이가 빈 먹이 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무도 먹이를 주지 않습니다. 이유는 주인이 사라졌거나, 아니면 버려졌거나, 어떤 형태로든 이전의 관계가 절연됐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12단계에서 죽고 나서 세상과 완전히 절연된 상태입니다. 우주 속에 나 혼자 떨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인생 가운데 가장 불안하고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간절한 도움이 필요하여, 누군가가 손을 내밀면 당장이라도 매달릴 상황입니다. 포태법상 절(絶)이며, 신살용어로는 겁살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는 지금까지의 모든 것과 단절되어 모두 무가 돼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함을 의미합니다. 인생사에서 본다면, 기존의 일이나 관계가 끝나 버리고 방향전환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의 주인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합니다. 참으로 세력이 약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