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키워드의 원리

 

 

<운명의 키워드>는 나의 인생의 유형과 특징을 주요 키워드로 표현해 주는 앱입니다. 이 앱에서는  평생을 커버하는 타임 라인과 시기별 주제들을 출력해 줍니다. 과연 그럴까 믿어지지 않다가도 실제로 삶에 참고를 할 만한 내용이 있을 때는 묘한 신비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원리는 진희이와 소강절의 저서 “하락이수河洛理數"에서 찾을 수 있는데, 더 자세히 들어가기 전에 우선 주역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역을 일반적으로 정의하면 점치는 책이자 유교경전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는데, 그것은 바로 신비의 책입니다. 지금 2015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략 3000년 전에 완성된 책입니다.  이 책은 공자는 물론 석가모니와 소크라테스의 탄생보다 수백 년은 앞서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책으로  나오기 시작한 연도이고, 음양 사상의 시원인 하도와 낙서의 출현까지 따지면 복희씨의 시대인 5천년 전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 시대는 수메르 문명과 연대가 비슷합니다. 아래의 연대표를 참고하면 느낌이 피부에 와 닿을 것입니다.  

 

 

 

3000년의 세월은 상상이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때 기록된 글을 현대에 어떻게 해석할 지 놀랍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공자 이후로 주역은 지속적으로 해석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 시대에 맞게 재해석이 돼 왔습니다.  서양 철학이 플라톤에 대한 주석의 역사라고 한 화이트해드의 말과 대비해 본다면, 동양 철학은 주역의 해석의 역사입니다.  주역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학파가 갈리고, 시대가 바뀜에 따라 주역을 보는 방법도 바뀌었습니다. 역사의 획을 그은 동양의 철학자들이 가장 깊은 토론의 주제는 주역이었습니다. 주역은 주자학의 중심 토론의 주제였으며, 우리나라의 퇴계, 율곡, 다산 모두 주역에 대한 해석과 토론으로 많은 자취를 남겼습니다.

주역 해석의 긴 역사 속에서 매우 다양한 발전이 있었으나, 그중 대표적인 갈래는 바로 의리학과 상수학입니다. 의리학, 상수학이라고 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용어이지만, 주역에 대한 관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주역은 애당초 점서였으나, 공자가 해석을 붙여 유학 경전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주역이 점서인 동시에 도덕을 담은 경전으로서 이중적인 용도가 생겼습니다.

이중적인 용도로 인해 주역을 보는 방법에 따라 상수학과 의리학으로 나뉘게 됩니다. 주역을 점서로 읽는 그룹은 상수학으로 발전하고 유교경전으로 읽는 그룹은 의리학으로 발전합니다. 상수학은  자연과학처럼 이미지와 수리로써 세상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이 있다면, 의리학은 인륜과 당위의 관점에서 실천의 원리를 제시하는 기능을 가지게 됩니다.  

 

 

 

위에서 보듯 상수학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를 내다보는 기능입니다.  상수학에서 상과 수는 각기 이미지와 숫자를 의미하는데, 현대적 의미에서는 패턴과 수리입니다. 이렇게 패턴과 수리가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가령 몇 살부터 몇살까지는 어떻게 살고, 다시 몇 살부터 몇 살까지는 어떻게 산다는 예측이 가능한 것은 인생의 변화를 수리적으로 계산할 수 있고, 또한 패턴에 따라 추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인생사뿐만 아니라, 우주나 세계가 변하는 패턴과 원리도 알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의리학의 특징은 도덕의 실천이며, 유교와 맞닿아 성인군자가 되기 위한 교훈의 학문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교양으로 배우고 인용하는 주역은 의리학의 관점일 경우가 많습니다. 성리학시대 이후 제도권에서는 의리학의 관점에서 교육시켜 왔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의리학이 주류로서의 지위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 대신, 상수학은 제도권에서 받아 들이지 않고 산속의 도사들이나 알고 있는 비주류가 됐습니다. 더구나 주역에서 군자의 교양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운명학적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천한 학문으로 취급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주역이 수천년을 살아 남고, 현대와 같은 과학의 시대에도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유는 현상의 배후에서 작용하는   또 다른 차원에 대한 접근 때문입니다. 상수학은 바로 주역의 이러한 면을 집중적으로 추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명의 키워드가 미래를 점치는 것이다 보니 상수학 체계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운명의 키워드 서비스는 상수학 체계를 충실하게 알고리듬화하여 컴퓨터 코드로 바꾸고, 그 내용을 현대에 맞게 해석하여 출력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주역을 인본주의적인 교훈으로 해석하는 것과는 달리, 다양한 인생의 패턴 유형을 분류하고 설명하는 텍스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생의 타임라인을 만들어 시기별로 키워드를 출력해 주는 것은 상수학만이 주는 유용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례

3 운명의 키워드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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