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정신과 의무감이 강하다. 피로와 상처가 있다.

싸움을 했는지, 그 상처가 적나라한 고양이입니다. 상처만을 보면 뭔가 실패하고 희생을 당한 것이지만, 거기까지 온 과정을 생각해 보면 이 이미지의 본질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싸움을 피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싸움에 이른 것이며, 저정도의 싸움이라면 뭔가 중요한 것, 권력과 같은 것을 가지고 다퉜다는 것입니다. 이 이미지는 강한 자기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어떤 명분과 권력을 지향하는 삶을 상징합니다. 그 결과는 영화롭다기 보다는 대체로 상처와 후유증이 많습니다. 어쩌면 무사의 정신세계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 이미지는 전문용어로 편관(偏官)이라고 부르고, 사회의 정의를 위해 자기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강한 의협심을 표시합니다. 관(官)이란 국가나 사회가 나를 소유하는 관계를 의미하므로, 나의 삶이라기 보다 국가나 사회를 위한 삶을 지향합니다. 수식으로는 A <<B 즉, 사회가 나를 콘트롤하는 구조입니다. 

"사회"적 이미지에서 이 이미지가 나왔다면, 권력과 밀접한 인생을 지향하게 됩니다. 조화롭고 부드러운 조직생활보다는, 개혁하고 부딛치는 업무와 관련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직은 중심 세력에 소속되기 보다는 조직 주변의 권력으로서 힘을 발휘합니다. 국가에 비유해 말한다면, 기획제정부와같은 중심 권력이라기보다는 국가정보원과 같은 또 다른 권력에 해당합니다. 간단히 말한다면, 주류가 아닌 비주류 분야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권력을 지향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생활" 이미지에서 이 이미지가 나왔다면, 자기 희생에 대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궂은 일도 마다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누가 알아 주지 않아도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예를 든다면, 자기 인생을 포기하고 오지로 자원봉사를 떠나거나, 이름 없는 천사로 선행을 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애정에 있어서도 이러한 희생 정신을 기반에 깔고 있으므로, 헌신적인 사랑도 가능합니다. 

"진로"에서 이 이미지가 나왔다면, 일반인과는 다른 강한 정신력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사무라이가 할복을 하거나 가미가제 공격을 하는 것은, 평범한 정신력은 아닙니다. 끔찍할 수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강력한 정신 세계로서, 어떤 고난과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졌습니다.